GPT-5.4 출시 임박: 1M 토큰과 수 시간짜리 추론 모드가 온다
OpenAI가 또 한 번의 빠른 릴리스 주기를 예고했다. 2026년 3월 3일, GPT-5.3 Instant를 배포한 바로 그날, OpenAI 공식 계정은 X(구 트위터)에 짧은 한 마디를 남겼다.
[!QUOTE] “5.4 sooner than you think.” — OpenAI 공식 X 계정, 2026년 3월 3일1
며칠 뒤 TheInformation(미국 유료 기술 매체)이 단독으로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PT-5.4의 핵심 사양을 공개했다.2
보도 내용: 세 가지 핵심
TheInformation 보도를 종합하면 GPT-5.4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컨텍스트 윈도우가 현재 GPT-5.2의 2배 이상인 100만(1M) 토큰으로 확장된다.
둘째,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며 수 시간 동안 연속으로 추론하는 이른바 Extreme Reasoning Mode(극한 추론 모드)가 신규 탑재된다.
셋째,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 워크플로우(long-horizon multi-step workflow)에서의 신뢰성이 대폭 향상된다.
컨텍스트 윈도우: 400K에서 1M으로
현재 OpenAI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GPT-5.2의 컨텍스트 윈도우는 400,000 토큰이다.3 이 수치는 입력과 출력 토큰을 합산한 것으로, 128K 토큰을 최대 출력으로 설정했을 때 실질적인 입력 가능 분량은 약 272K 토큰이 된다. GPT-5.4가 1M 토큰 컨텍스트를 지원하면 이 수치는 2.5배로 뛴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스펙 경쟁처럼 보이지만, 컨텍스트 길이는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100만 토큰은 대략 영문 기준 75만 단어, 한국어 기준으로는 약 50–60만 단어에 해당한다. 웬만한 장편소설 서너 권이나 중형 코드베이스 전체를 한 번의 요청에 집어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지금까지 1M 토큰 컨텍스트는 Google의 Gemini 1.5 Pro와 Anthropic의 Claude 3 시리즈가 선점하고 있던 영역이었다.4 실제로 GPT-4.1은 1M 토큰을 지원했으나, GPT-5 계열로 넘어오면서 한동안 OpenAI는 경쟁사 대비 컨텍스트 면에서 뒤처진 상태였다. GPT-5.4는 이 격차를 해소하는 릴리스가 된다.
flowchart LR
subgraph GPT54["GPT-5.4"]
D["1M 토큰 컨텍스트"] --> E["Extreme Reasoning"]
E --> F["수 시간 지속 추론"]
end
subgraph GPT52["GPT-5.2"]
A["400K 토큰 컨텍스트"] --> B["Thinking xhigh"]
B --> C["수분 내 추론"]
end
GPT52 -->|"업그레이드"| GPT54
Extreme Reasoning Mode: o-시리즈와 무엇이 다른가
“수 시간 동안 추론한다”는 표현을 처음 들으면 기존 o-시리즈(o1, o3 등)와 어떻게 다른지 의아할 수 있다. OpenAI가 이미 o3 같은 고성능 추론 모델을 운영 중인데, GPT-5.4의 Extreme Reasoning Mode는 별도로 무엇을 추가하는 걸까.
o-시리즈 모델은 내부적으로 ‘생각하는 시간(thinking time)‘을 늘려 추론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GPT-5.2도 reasoning.effort 파라미터를 통해 low, medium, high, xhigh 네 단계의 추론 깊이를 선택할 수 있다.5 그러나 이 방식은 단일 프롬프트 응답에 집중하는 구조이며, 복잡한 에이전트 작업 도중에도 추론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 전체 컨텍스트가 포화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Extreme Reasoning Mode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The Decoder는 이 모드가 “tough questions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도록 설계됐으며, 일반 사용자가 아닌 연구자들을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6 핵심 차이는 단순한 추론 깊이 조정이 아니라 장기 작업 지속성에 있다. 기존 o-시리즈가 ‘한 문제를 깊게 파는’ 방식이라면, Extreme Reasoning Mode는 수 시간에 걸쳐 연속적인 다단계 작업을 오류 없이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래 표는 GPT-5.2의 기존 추론 모드와 GPT-5.4의 Extreme Reasoning Mode를 비교한 것이다.
| 구분 | GPT-5.2 Thinking (xhigh) | GPT-5.4 Extreme Reasoning Mode |
|---|---|---|
| 주요 목적 | 단일 질문 추론 품질 극대화 | 장시간 다단계 작업 수행 |
| 예상 작동 시간 | 수분 내외 | 수 시간 |
| 주요 사용자 | 일반 사용자 + 개발자 | 연구자, 엔지니어 |
| 컨텍스트 연동 | 400K 한계 내 | 1M 토큰 컨텍스트 활용 가능 |
| 컴퓨팅 비용 | 높음 | 극히 높음 (추정) |
[!KEY] Extreme Reasoning Mode의 핵심은 “깊이”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단일 질문을 더 깊게 파는 것이 아니라, 수 시간에 걸쳐 다단계 작업을 끊김 없이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 워크플로우와 Codex: 실질적 변화
GPT-5.4가 단순히 컨텍스트 숫자와 마케팅용 ‘극한 모드’만으로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그 배경에는 OpenAI의 에이전트 전략이 있다.
OpenAI는 2025년 하반기부터 코딩 에이전트인 Codex를 전면에 내세우며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GPT-5.2 Codex는 컨텍스트 압축(context compaction) 기법을 도입해 400K 창 안에서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다루도록 최적화됐지만,7 근본적인 컨텍스트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다. 아주 큰 리포지토리 전체를 단일 컨텍스트에서 처리하거나 며칠에 걸친 작업 계획을 한 번에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1M 토큰 컨텍스트가 Codex와 결합되면 이 병목이 해소된다. 수만 줄짜리 레거시 코드베이스 전체를 모델이 단번에 파악하고, 리팩터링·마이그레이션·테스트 작성까지 하나의 연속된 작업 흐름으로 처리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TheInformation 보도가 “GPT-5.4는 Codex 같은 프로그래밍 에이전트에 특히 중요하다”고 언급한 이유가 여기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계약서 수백 장, 분기 보고서 수십 개, 내부 규정 문서 전체를 한 번의 쿼리로 분석하는 작업이 이제 추가적인 청킹(chunking) 없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니라 AI 활용 아키텍처 설계 방식 자체를 바꿀 변화다.
잦아지는 릴리스 주기: 기대감 조율 전략
흥미로운 맥락이 하나 있다. The Decoder는 OpenAI가 의도적으로 모델 출시 주기를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여름 GPT-5 공개 당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부풀었고, 결과적으로 성능에 실망한 사용자들이 생겨났으며 ChatGPT의 사용자 성장도 내부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8
이에 따라 OpenAI는 대형 발표 한 번에 기대를 집중시키는 대신, 점진적인 업데이트를 자주 내놓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GPT-5.1, GPT-5.2, GPT-5.3 Instant, 그리고 곧 나올 GPT-5.4까지, 2025년 말부터 지금까지 수개월 사이 여러 차례의 릴리스가 이어졌다.
이는 제품 측면에서는 사용자 경험의 지속적인 개선을 의미하지만, 개발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API 버전 관리와 프롬프트 최적화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기도 하다. OpenAI는 GPT-5.3 Instant를 배포하면서 구 버전인 GPT-5.2 Instant를 유료 사용자 모델 선택기에서 3개월간 유지하겠다고 밝혀 마이그레이션 부담을 일부 줄였다.
OpenAI 공식 힌트와 커뮤니티 반응
OpenAI가 “sooner than you think”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이번 주 안에 출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r/singularity에는 “GPT-5.4가 이번 주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스레드가 올라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9
시장의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1M 토큰 컨텍스트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에이전트형 사용 사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사양이다. 그리고 Extreme Reasoning Mode가 실제로 연구자 수준의 복잡한 추론을 수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수치 개선을 넘어 AI 모델의 질적 도약이 된다.
남은 질문들
현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Extreme Reasoning Mode의 가격 정책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 시간에 걸친 추론은 그만큼 방대한 토큰을 소모하므로, 비용 구조에 따라 실제 활용 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GPT-5.4가 기존 GPT-5.2 대비 일반적인 추론 성능에서도 개선을 이뤘는지는 벤치마크가 공개돼야 확인된다.
출시 발표가 나오는 순간, 업계는 다시 한 번 성능 비교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그 전까지, “sooner than you think”는 여전히 유효한 예고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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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2026, March 3). “5.4 sooner than you Think.” [트윗]. X. https://x.com/OpenAI/status/2028909019977703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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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ormation. (2026, March 4). OpenAI’s Next AI Model Will Have ‘Extreme’ Reasoning. https://www.theinformation.com/newsletters/ai-agenda/openais-next-ai-model-will-extreme-reaso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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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Developers. (2025). GPT-5.2 Model. OpenAI API Documentation. https://developers.openai.com/api/docs/models/gpt-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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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ing.com via The Information. (2026, March 4). OpenAI to release GPT-5.4 model with expanded context window. https://www.investing.com/news/economy-news/openai-to-release-gpt54-model-with-expanded-context-window—the-information-93CH-4541516 ↩
-
OpenAI. (2025). Introducing GPT-5.2. https://openai.com/index/introducing-gpt-5-2/ ↩
-
The Decoder. (2026, March 4). GPT-5.4 reportedly brings a million-token context window and an extreme reasoning mode. https://the-decoder.com/gpt-5-4-reportedly-brings-a-million-token-context-window-and-an-extreme-reasoning-m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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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2025). Introducing GPT-5.2-Codex. https://openai.com/index/introducing-gpt-5-2-codex/ ↩
-
The Decoder. (2026, March 4). GPT-5.4 reportedly brings a million-token context window and an extreme reasoning mode. (동일 출처) https://the-decoder.com/gpt-5-4-reportedly-brings-a-million-token-context-window-and-an-extreme-reasoning-mo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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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ngularity. (2026, March 4). There’s a good chance GPT-5.4 will release this week. Reddit. https://www.reddit.com/r/singularity/comments/1rjycke/theres_a_good_chance_gpt54_will_release_this_we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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